이전 글에서 이어집니다. 높의 흔들리는 멘탈이 묻어나는 이 사진은 성 천사 다리 앞이다. 결국 오늘은 들어가지 못하게 된 대성당이 저 멀리에 아련히 보이고.. 성천사 성 앞의 공원 나무 그늘에서 멘탈 회복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래.. 우리 아직 로마에 하루 더 있으니까 남부 여행을 포기하고 내일 다시 오면 되잖아.. 그치? 그러니까 가서 아이스크림이나 사먹자. 산탄젤로(성천사)성은 로마의 5현제 중 하나인 하드리아누스의 무덤으로 계획되었던 성이다. 이후 교황의 피난처이자 요새로 개조 되었고, 바티칸 궁전과 비밀통로로 연결 되었으며 14세기에 들어선 정식으로 교황청의 소유가 되었다고 한다. 이후 감옥으로 사용 되는 등 용도 변경을 겪다가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중 이라고. 굳이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당시 ..
2017년 6월 27일, 화요일. 먼저 정직하게 짚고 넘어갈 것은, 나는 로마 여행을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꿈꾸어 왔다는 사실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로마가 아니라 바티칸, 그 중에서도 성베드로 대성당. 유럽 여행에는 한 번도 관심을 가진 적이 없던 나지만, 바티칸에 가서 대성당을 보는 상상을 10년 넘게 해온 것 같다. 따라서 로마 여행은 내 유럽 여행의 유일한 목표이자 하이라이트... 였어야 했다. 그 기대가 너무 커서였을까, 아니면 날이 더워서 였을까. 여행이 끝난 후 아무리 돌아봐도 이 오래된 도시에 대한 내 인상은 그다지 좋지 않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차차 쓰기로 하고... 로마에 도착하자마자 느낀 것은 진동하는 지린내였다. 피사에서 출발한 버스는 꽤 큰 공용 버스 정거장에서 우리를 내려주었는..
2017년 6월 24일 토요일. 피사의 숙소는 인터넷이 되지 않았다. 느린 것이 아니라 아예 인터넷 자체가 없었음. 지난 번 베네치아 숙소에 이어 이번 피사 숙소, 그리고 이 후에 간 로마 숙소까지 로마에서 이 주 좀 안되게 있으면서 세 개의 숙소를 이용했으나 인터넷 상태가 좋은 곳은 없었다. 유난히 이탈리아는 인터넷, 와이파이에 인색하다. 인색한데다, 느려. 알고보니 유럽에서 인터넷이 최악인 국가란다. 이 말은 로마에 갔을 때 하려고 했으나, 나온 김에 이야기 하자면 직접 와본 이탈리아는 꽤나 못사는 나라처럼 보인다. 아주 심하게 표현하면 물려받은 유산으로 관광객이 먹여살리는 나라. 편협한 표현이라는 건 알지만, 관광객으로서 솔직히 그렇다. 이탈리아는, 아니 특히 베네치아나 로마는 굳이 또 방문하지 않..
2017년 6월 22일, 목요일. 이탈리아 기차는 한 시간 넘게 연착된 후 밤 늦게 베네치아에 도착했다. 다행히 숙소가 기차역 근처였기 때문에 짐을 풀고 쉼. 젊은 중국인 부부가 운영하는 에어비앤비 숙소였는데, 방도 깨끗하고 무엇보다 매일 준비해 주시는 아침이 훌륭하다. 혹시 필요한 분들을 위해 링크만: https://www.airbnb.co.kr/rooms/14723841 여행자 물가가 심각하게 비싼 이탈리아를, 그것도 성수기에 통과하려다 보니 이래저래 돈이 엄청나게 들어간다. 아무튼 챙겨주시는 아침을 먹고 집 앞에서 베네치아 시티 패스를 구입. 베네치아의 모든 교통수단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교통권이다. 유효기간 하루짜리로, 두 명이 합쳐 40유로. 배를 타고 구경을 다닐 계획이라면 이 카드를 ..
2017년 6월 18일 일요일. 어제는 놀라운 헛발질로 개고생을 했다. 요약하면 버스시간을 12시간 착각해 하루종일 터미널에서 멍때림. 와이파이도 제대로 안되고, 에어컨도 잘 안틀어주는 터미널에서 멍때리는 것은 공항 노숙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래도 덕분에 터미널 근처 개선문 구경함. 끔찍했던 공간. 그와중에 미드 보며 잔인한 장면에서 얼굴을 가리는 높. 여러모로 잊지 못할 하루였다. 그렇게 버스표+숙소 하루를 날리고 아침 일찍 도착한 아비뇽. 피곤한 몸을 쉬게할 새도 없이 잠깐 눈을 붙이고 밖으로 나왔다. 졸지에 1박 2일이 되어버린 아비뇽, 지금부터 시작. 아비뇽은 프랑스 남동부에 위치한 총인구 30만의 작은 도시이다. 14세기에 교황청이 위치했던 곳으로 유명하지만, 사실 별거 없다. 우리의 계획은 ..
사진 양이 애매해서 어쩔까 하다가 글을 두 개로 쪼갰다. 공원 밖은 그냥 덥다는 표현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더위가 쏟아지고 있었다. 바레인 땅을 처음 밟았을 때 느껴지던 당황스러운 더위. 동남아의 더위와는 결을 달리하는, 더위 그 자체가 말 그대로 나를 태워버릴 듯 머리위에서 빛나고 있는 기분. 웬만해서는 한 시간 정도 거리는 걸어다니는 우리로서도 이건 무리다. 바로 택시를 잡는다. 다음 목적지는 마조렐 정원보다 마라케시에서 더 보고 싶었던 곳, 바로 바히아 궁전이다. 이름의 뜻 부터가 '아름다운 궁전'이라는 바히아 궁. 19세기 초에 지어져 과연 당대 가장 아름다운 궁전이었다는 바히아 궁!!! 그딴거 없고 영업시간이 끝나있었다(...)(사진은 상관없음) 하..................... 마조렐 ..
2017년 5월 28일 일요일. 마드리드에서 탕헤르로 가는 비행기는 두 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 두 시간 비행에 시차도 두 시간이니, 열두시에 출발해 열두시에 도착했다. 이제 한국과의 시차는 더욱 벌어져 9시간. 앞으로 2주간은 유로가 아닌 디르함을 써야한다. 비행기에 아기를 데리고 탄 아주머니가 계속 승무원과 싸우는 바람에 이륙이 지연된 것을 제외하고는 무탈하게 도착했다. 나름 까다로운 입국심사와 택시를 거쳐 도착한 모로코 탕헤르. 우선 예약해 둔 호텔로 찾아가 짐을 풀었다. 숙소 안뜰에서부터 느껴지는 중동의 느낌. 하늘이 흐려 아쉽지만 오랜만에 밟아본 아프리카 대륙이 설렌다. 숙소 우리 방의 조명. 아프리카라고는 하지만 모로코, 이집트, 북수단정도 까지는 사실상 중동에 포함 시킨다고 한다. 아랍 문..
파리에서 마드리드까지는 비행기를 타고 왔다. 이유는 당연하게도 그 편이 저렴했기 때문에. 새벽 비행기라서 파리 오를리 공항에서 하룻밤 노숙을 했다. 터미널 노숙은 또 오랜만이라 감회가 새로웠던 것 같다. 그래서 날짜는 2017년 5월 26일 금요일. 마드리드 숙소에 체크인 한 우리는 공항노숙의 여파로 낮잠을 자야만 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대충 씻고 그대로 침대에 누워서 기절. 잠에서 깬 것도 오로지 배가고파서 였다. 시간은 저녁시간이 훌쩍 지난 무렵. 해가 늦게 지는 이쪽은 아직 하늘이 푸르스름 했다. 파리의 살인적인 물가에 시달리던 우리를 위로하기 위해, 첫 끼니는 고기를 먹기로 결정. 친구 한명이 우리가 여행을 간다고 보내준 5만원을 사용하기로 한다. 위치는 아토차역 근처: 스테이크와 버거 전..
식사를 마치고 야경을 보기까지 남는 시간엔 노트르담 대성당을 가보기로 했다. 저녁을 풍족하게 먹은 덕에 마음과 체력까지 회복된 듯 해 열심히 걸었다. 생 미셸 역 앞에 놓여진 생 미셸 분수. 이 분수가 놓여진 생 미셸 광장(...)은 나치 독일과 프랑스 학생군이 치열하게 싸우던 장소 중 하나라고 한다. 프랑스의 값비싼 자유의 중심지 중 하나. 덩치 좋은 흑인 형님 한 분이 디제이를 맡아 주변 사람들을 흥겹게 해주고 있었다. 계속해서 생 미셸 다리...를 건넌다. 나만 느끼는지 모르겠는데 센강에선 특유의 악취가 난다. 건대 일감호에서 가끔 나는 그 냄새. 아무래도 불결한 느낌이 들어 강 근처에는 가지 않고 흐르거나 해가 기우는 것을 바라보기만 했다. 그 정도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계단에는 학생으로 보..
루브르 박물관을 나와선 아주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다. 배고픈 것도 잊어버릴 정도로 박물관에 홀려있던 터라 느끼지 못했는데, 출구를 나서니 허기가 진다. 파리에 왔으니 푸아그라는 한번 먹어봐야겠고, 거위는 너무 비싸다. 해서 적절히 타협한 결과. 오리!!!!!!!!!!!! 식당 위치는 다음과 같다: 이름이 어려우니 넘어가자. 우리는 애매한 시간에 방문해서 가게안이 텅텅 비어있었지만, 나중에 저녁시간 즈음 지나가다 확인해 보니 줄 서서 먹어야 하는것 같았다. 식사시간에 가려면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을듯. 우리가 밥먹으러 갔던 시간에도 대부분 자리가 예약석으로 준비되고 있었으니. 가게 내부에선 각종 와인과 푸아그라 통조림을 판매하고 있었다. 오리로 만든 푸아그라는 가격이 꽤 저렴한 편이라 통조림으로 들고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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