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에 도착한 첫날은 집에서 맥주를 마시고 쉬었다. 그 전날 버스에서 밤을 보내고 당일치기 여행을 한 터라 피로를 풀어야 했음. 그리고, 2017년 5월 21일 일요일. 날씨 흐림. 어제는 한 조각도 없던 구름이 오늘은 하늘 가득하다. 덕분에 살짝 으슬으슬한 기운을 느끼며 거리로 나서야 했다. 브뤼셀의 지하철 정거장. 이 도시는 지하철과 트램의 경계가 애매해서 트램이 지하철 정거장에 들어왔다가 밖으로 나가곤 한다. 처음에는 정거장을 못찾아 헷갈릴 수 있다. 우리는 오늘도 1일 무제한 교통권을 구입했다. 2박 3일밖에 안되는 짧은 체류기간에 관광할 날짜는 오늘 뿐. 아예 야경까지 하루만에 다 처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유럽의 여타 작은 도시들과 비슷하게, 브뤼셀의 볼거리도 한 군데에 집중적으..
2017년 5월 19일 금요일. 뮌헨에서의 마지막 날은 그림을 보고 음식을 사먹으며 보냈다. 시간에 맞춰 체크아웃 하기 위해 늦잠을 좀 자고 일어나, 짐은 터미널 코인락커에 밀어넣었다. 늦장을 부리며 체크아웃을 한 터라 짐을 맡기고 나니 점심시간. 오늘도 역시 빵과 주스로 점심을 때우고, 곧바로 노이에 피나코텍으로. 뮌헨에는 세 종류의 피나코텍이 존재하는데, 그 중 노이에 피나코텍은 19세기 이후 근대 화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곳이다. 내부 사진. 비수기에 평일이라 사람은 많지 않다. 일반인 7유로, 국제학생증 5유로의 혜자스러운 입장료. 지난번 쇼팽 박물관도 그랬지만 이 정도 가격이면 심심하면 한 번씩 올 것 같다. 서울에서 지낼 때는 빡빡한 살림살이에 미술관 한번 가려면 마음을 다잡고 갔어야 했는데. ..
2017년 5월 18일 목요일. 퓌센으로 가는 날은 아침부터 날이 별로 좋지 않았다. 뮌헨 중앙역에서 기차를 타고 두 시간 가량. 자리가 예상보다는 불편했지만 가져간 책을 읽는데는 방해가 되지 않았다. 그렇게 도착한 퓌센. 딱 봐도 피곤해 보인다. 퓌센으로 가는 기차안에는 중국인이 매우 많았다. 아무래도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여행지인가 보다. 그 다음으로는 한국인들이 많았다. 워낙 유명한 여행지니까. 덕분에 버스로 갈아타거나 길을 찾을 때 크게 머리를 쓰지 않아도 돼서 좋았다. 한국말이 들리는 곳으로 대충 따라가면 맞는 길이 나오니까. 기차에서 내려 버스로 갈아타고 오는 길에 찍은 사진. 성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나저나 날이 흐려서 큰일이다. 어제만큼 화창한 날씨 까진 아니어도 비슷하기를 바랐는데, 일기예..
오데온 광장은 왕궁 정원 호프가르텐 옆에 위치한다. 아까 본 마리엔 광장과 함께 뮌헨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으로 꼽힌다지만, 그 규모는 역시 아담하다. 광장 정면에는 피렌체의 시뇨리아 광장을 모방해 세운 펠트헤른할레가 있다. 엄청난 이름과는 다르게 규모는 아담한 편이다. 그 안에는 바이에른 왕국의 군사적 영웅들을 기리는 동상들이 세워져있다. 펠트헤른할레라는 단어 자체가 군사령관의 방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에 각종 공적을 세운 군사령관들의 동상이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추론할 수 있다. 회랑의 중앙에는 이와같은 동상이 세워져 있는데, 이 동상은 군사령관이 아닌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희생된 전쟁용사를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입구를 지키고 서있는 사자상. 회랑과 광장의 옆을 보면 테아티너 교회가 보인다. 1..
2017년 5월 17일 수요일. 새벽 6시에 뮌헨에 도착한 덕분에, 체크인 까지 시간이 남는다. 아주 익숙하고 당연한 몸짓으로 코인락커에 짐들을 구겨넣고 시내로 나선다. 뮌헨은 독일 전체에서 가장 안정적인 도시라고들 한다. 바이에른 주의 개성이 강하기 때문에 독일 다른 지역과 구분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고도 하고. 독일하면 바로 떠오르는 옥토버 페스트도 이 도시에서 개최된다. 축제의 도시라지만, 5월 중순의 뮌헨은 차분하고 친절했다. 이 날도 마찬가지로 1일 무제한 교통권을 끊었다. 네 번 이상인가 타면 이득이었던 것 같은데 하루종일 8번은 넘게 탄 것 같다. 처음으로 들른 곳은 뮌헨 시내의 중심 마리엔 광장. 비수기라도 낮에는 관광객이 엄청나게 몰려드는 곳이라 일찌감치 방문했다. 아직 주변 식당도..
우리의 처음 계획은 이랬다. 베를린 시내를 한 바퀴 돌면서 박물관 섬에 들려 박물관 구경도 하고, 저녁무렵엔 맛있는 밥과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자. 그렇게 하루만에 베를린을 즐겨보자! ..물론 어림도 없는 소리였다. 제대로 계획을 짜지 않고 무작정 출발한 유럽 여행 중에는 이런 상황이 잦았는데, 베를린은 그 중에서도 으뜸이었다. 관광지나 랜드마크가 모여있는 줄 알았는데 왜 이리도 넓은지... 그나마 걸어 다니려고 먹었던 마음을 빨리 뉘우치고 1일 교통권을 산 덕에 이정도라도 볼 수 있었다 생각이 든다. 어찌됐든 우리는 간식을 먹으러 박물관섬 근처 하케셔마켓(Hackescher Markt)으로 향했다. 독일에 살고있는 지인이 이 곳에 가면 먹을게 많다고 해서.. 버스정거장에 내리니 성 마리아 교회 뒤쪽으로 ..
나치 독일의 홀로코스트, 그 대상은 단지 유대인에 국한되지 않았다. 집시, 동성애자, 장애인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가 매우 넓었는데, 앞선 글에 언급했던 집시와 마찬가지로, 아니 그보다 더욱 보상에서 외면당한 계층이 성소수자, 특히 남자 동성애자였다. 브란덴부르크 문을 나와 남쪽으로 5분정도 걸으면, 거대한 조형물이 배치된 공원이 나온다. 크기가 서로 다른 2700여개의 콘크리트 직육면체로 조성된 이 공원은 나치 독일에 의해 유럽지역에서 학살된 유대인을 추모하기 위한 곳이다. 공식적으로 집계된 학살 피해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유대인 피해자는 그 숫자가 600만이 훨씬 넘는다. 도시 한 가운데,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와 국회의사당 근처에 학살당한 사람들을 위한 공원을 세워 추모하는 것은 굉장히 용감한 일이..
어느 새 독일이다. 한 시간 가량 연착된 버스는 우리를 늦은 저녁 베를린에 내려주었고, 피곤한 우리는 도미노피자와 맥주를 흡입한 후 잠들었다. 관광은 그 다음날. 2017년 5월 15일. 일어나서 심카드를 사러 독일의 대형마트 체인인 알디에 다녀왔다. 집 근처 공원. 이른 시간에도 강아지와 산책하는 사람이 있다. 체코를 지나 서유럽에 접어들면서 치솟는 물가 덕분에 앞으로는 더더욱 대형마트에 의존해야 할 운명이다. 독일에 살고있는 지인들도 그렇게 지내고 있다기에.. 그런데 생각보다 마트 물가가 저렴하다! 아무리 자국의 젤리라지만 하리보 가격이 말이 안된다...... 보자마자 일단 하나 집었다. 거기에 맥주도 대부분 1유로 안쪽. 역시 콜라보다는 맥주인가.. 그런데 독일은 다른 유럽 나라들 보다 환경부담금을..
2017년 5월 13일. 어제는 하루종일 비가 오락가락, 바람도 쌩쌩 불어 통째로 쉬어버렸다. 숙소 근처에 있는 마트에 가서 커피 한 잔 하고 식재료를 사다가 요리나 해먹으면서. 하루종일 뒹굴뒹굴 거리면서 체력을 보충한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는데, 바로 오늘, 대망의 스카이다이빙을 하러 가기로 했기 때문! 체코의 스카이다이빙은 유럽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을 자랑한다. 남미에서 뛰는 게 좀 더 저렴하다는 소리가 있었으나, 미친듯 치솟는 남미 여행물가 덕에 현재는 명실상부 가장 저렴한 스카이다이빙. 게다가 안전에 민감한 유럽이라 안심도 된다! 우리는 카메라맨이 한명 따라서 같이 뛰는 가장 비싼 패키지를 선택하기로 했다. 아침부터 날이 화창해서 문의 해보니 오늘 가능하다는 말에 신이나서 예약하고 예약금까지 넣..
숙소에서 잠깐 자고 일어났는데 아직도 해가 중천이었다. 유럽 표준시 때문인가 뭐 이렇게 해가 길어... 하면서도 당장 야경을 보러 가도 늦지 않는다는 생각에 안심. 마침 교통카드도 1일권으로 끊었겠다, 샤워도 했겠다.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출발! 버스정거장 근처에 있던 교회. 너무 오랜만에 개신교 건물을 보니 오히려 신선했다. 잘 안보이겠지만 오른쪽 아래엔 커플이 던지는 프리스비를 받아오는 댕댕이.. 트램을 타고 성 아래에 도달했다. 아직 해가 지려면 멀은것 같아 성 위쪽을 돌아보기로 한다. 우선은 간식부터.. 한 번 언급한 적이 있는 프라하의 대표 간식, 뜨르들로이다. 나무로 된 봉에 이스트가 들어있는 반죽을 돌돌 말아 구운 후 설탕과 계피를 뿌려 각종 토핑과 먹는 이 빵은 부드러운 츄러스 맛이 난다...
- Total
- Today
- Yesterday
- 리스트
- 여행
- 남미
- 중남미
- RX100M5
- spring
- 유럽
- 세계일주
- 스트림
- 백준
- 동적계획법
- 파이썬
- Backjoon
- Python
- java
- 세모
- 지지
- 면접 준비
- 맛집
- 기술면접
- BOJ
- 스프링
- 알고리즘
- 세계여행
- 칼이사
- Algorithm
- a6000
- 유럽여행
- 야경
- 자바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