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회나 초밥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나마 초밥보다는 회를 좋아하는 정도. 그리고 회도 먹어야 한다면 숙성회를 찾아먹는 편인데, 이상하게 내 입맛엔 활어회는 몇 점 먹으면 물리는 게 그 이유다. 하지만 또, 이 숙성횟집이라는 곳이 인기가 없는지.. 몇 번 다니면 없어지고 이전하고 가격이 대폭 오르고 반복. 그러다 오랜만에 돌아온 한국에 숙성회 전문점 프랜차이즈가 생겼다고 해서 다녀왔다. 아차산역 근처, . 그런데 프랜차이즈면 정작 회나 요리에 대해선 모르는 사장님들도 많이 창업할 수 있다는 뜻인데. 다른 음식도 아니고 숙성회가 괜찮을까? 두려움이 든다. 본점이니까 괜찮으려나. 여섯 테이블 정도 되는 실내엔 저녁+술 손님으로 가득했기에 사진은 생략. 메뉴 사진은 퍼온 걸로 대체. 메뉴 구성이 단순해 ..
한국에 들어온 게 2019년 9월, 강북구로 이사를 온 게 같은 해 10월이니까 정신이 없긴 없었다. 겨울 이불속에서 몸조리하랴, 살아남으랴(?), 귀찮아서 미루랴 이래저래 쌓였던 사진들을 시간 순서 없이 뒤죽박죽 포스팅을 하고 있자니 이런 생활도 그리 나쁘진 않다. 바빠지기 전에 기록, 기록. 로드뷰길찾기지도 크게 보기 북서울 꿈의 숲은 강북구 번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2008년까지는 라는 이름의 놀이공원이었다. 서울시에서 부지 인수 후, 2009년 가을에 공원으로 문을 열었으니, 이제 조성된지 갓 10년이 넘은, 새로운 공원 중 하나라고 봐야 할 것이다. 비슷한 이름을 가진 성동구의 서울숲과는 규모 면에서나 시설 면에서나 비교가 안 되지만, 나름대로 아기자기한 맛과 조용하고 사람이 몰리지 않는다는 장..
2020년 1월 8일, 수요일. 이태원은 10여 년 전 매일같이 올 때 이후론 이상하게 발길이 닿지 않는다. 경리단길과 해방촌이 뜨고 질 때도, 두어 번 오고 말았으니. 아무튼 오늘 밤은 이태원을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만두를 먹으러 해밀턴 뒷골목으로. 겨울이고, 평일이라 그런지 거리가 한산하다. 얼른 느끼기엔 분위기는 크게 변한 것 같지 않은데. 오늘 만두를 먹으러 가는 곳은 야상해. 밤의 상하이라는 뜻인가, 서울 여기저기에 있는 만두집들과 비슷하게 조선족 분들이 운영하는 가게로 추정된다. 우선 위치. 로드뷰길찾기지도 크게 보기 만두가게 야상해는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한다. 해밀턴 호텔 뒷길로 올라가는 좁은 골목의 좁은 공간이라, 테이블은 6개 남짓. 테이블이 적은 탓에 한산한 날..
2020년 1월 17일, 금요일. 광진구에서 중랑구로, 거기서 다시 강북구로 조금씩 북쪽으로 밀려나고 있는 우리는 미아사거리 근처에 자리를 잡았다. 자연스레 놀러 다니는 곳도 북쪽으로 밀렸는데, 대학로, 쌍문동 등이 그 예이다. 그러던 중 모처럼 카메라를 들고, 이번에 다녀온 곳은 성신여대 근처의 한옥카페 밀월. 위치는 아래와 같다. 로드뷰길찾기지도 크게 보기 큰길에서 한 골목 들어간 길에 위치한 곳이라 찾아가기 쉽다. 입구. 이유는 모르겠지만 카페 전체 샷을 찍지 않았는데, 아주 작고 귀여운 한옥풍 건물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마주치는 달력과 장식. 비어있는 공간에 여유가 스민다. 실내 공간. 내가 서 있는 곳까지 하면 테이블은 대략 6-7개 정도 있다. 앉아서 공부를 하거나 노트북을 가지고 놀..
건희는 크게 외로움을 타는 고양이는 아니었다. 단 둘이서 일 년 하고도 절반을 지내며 내린 내 결론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째를 데려온 이유는, 어느 밤의 경험 때문이었다. 특별한 밤은 아니었고, 다만 얕게 잠든 탓에 작은 소리에도 정신이 돌아오는 그런 종류의 시간이었다. 건희의 철제 밥그릇에 사료가 구르는 소리, 빠각 빠각, 사료를 씹어 넘기는 소리, 세상 조용한 반지하 방에서 건희가 밤에 혼자 남은 밥을 먹는 소리였다. 그게 어찌나 슬프게 들리던지... 내가 밥을 챙겨주고 출근을 하고나면 하루종일 혼자 놀다가 아무도 없는 방에서 그 소리만 울리며 밥을 먹는다는 상상이 들어 참을수가 없었던 기억. 둘째 딩거의 엄마는 페르시안 친칠라, 아빠는 러시안블루라고 했다. 2017년 8월 24일 목요일, 딩거..
하바롭스크의 오늘 날씨는 섭씨 0도이다. 아침부터 비가 내리다 짓눈깨비가 내리다 지금은 안개비가 내리고 있다. 거기에 더해 높은 물갈이+허리통증으로 쉬고있어서 오늘은 어제 장봐온 것들로 때우며 하루종일 뒹굴거리고 있다. 마트에서 산 치즈와 소시지와 반찬들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싶긴 하지만... 더 늦기 전에 3월 말에 다녀온 펜션을 리뷰하고 싶어서 노트북을 잡았다. 3월 26일 양쪽 친척을 초청해서 약혼식을 한 후 바로 다음날인 27-29일 일정으로 양 가족이 함께 제주 여행을 다녀왔다. 제주가 처음인 높도, 10여년 전에 1년 넘게 살았던 나도 상당히 즐거운 여행이 되었는데, 이 행복에는 우리가 머물렀던 펜션의 역할이 80% 이상은 기여했다고 말할 수 있다. 베또롱 스파펜션은 월정리 해변 가까이에 위치한..
물론 나는 지금 러시아에 있다. 출국전에 몰아치듯 일정을 소화한 탓에 쌓여있던 블로그 꺼리를 하바롭스크 행 기차를 기다리며 하나씩 써본다. 3월 마지막주에 양쪽 부모님을 모시고 제주도에 다녀온 후 동네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었다. 전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쌈밥집 망우찜쌈밥. 여기저기서 이름은 많이 들었으나 이제야 처음 경험해 보았다. 망우찜쌈밥은 망우역, 우림시장 근처에 있다. 내생각엔 용마랜드에 다녀오면서 들러도 좋을 것 같은 위치이다. 이 골목에 망우찜쌈밥 본점, 1호점, 별관 등 같은 가게가 많이 있다. 다 같은 가게일것 같아서 본점으로 들어옴. 잘보면 간판 아래로 사장님이 적은 것으로 보이는 시가 걸려있다. 감성과 웃음이 터지는 작품이 있으니 시간이 있으면 읽어 보시길. 내부 사진이다. 사진에 나온..
어제는 이차저차 해서 엄마 아빠가 일년만에 캄보디아에서 돌아오셨다. 두 분을 마중나갔다가 점심약속이 있어 공항철도 타고 홍대로. 아마도 여행 전에 만나는 마지막 친구가 되지 않을까 싶다. 홍대 간김에 항상 가던 수리점에서 그간 신경쓰이던 아이폰 수리도 받고, 12시쯤 해서 도착한 소고기 무한리필집 무쏘. 지하철 역에서 가깝지는 않다. 그리고 물론 주말의 홍대는 안가는게 낫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고기 먹기 전에 이미 탈진상태. 난 주말에는 집근처 건대입구도 안가는데... 약속을 너무 급하게 잡았나 후회도 했고 소고기 말고 연남동 쪽으로 가서 대충 먹자고도 이야기 해보았지만 친구 하나가 나약한 소리 그만하라고 해서 꾸역꾸역 걸어갔다.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에 위치한 주방에서 아저씨 아주머니가 소고기를 끊임없..
Verde는 라틴어 기반 여러 언어에서 녹색을 뜻한다. 어글리스토브에서 배를 채운 우리는 본격적으로 낮술을 할 장소로 왔다. 마침 높이 그 전에 봐둔 곳이 있다고 해서 우리를 데려갔다. 내가 분명히 찍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입구 사진이 없다. 카페 베르데는 망우역 근처 큰길가에 위치해 찾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실내 사진. 천장에 매달린 생화 풀들부터 심상치가 않다. 심지어 의자도 다 초록색. 오른쪽에 보이는 풀들과 말린 풀들(?) 아주 꽃 천지다. 내부사진 2. 테이블이 10개 남짓 있는 적당한 크기이다. 낮술 하면서 앉아있다 보니 5시 전후로는 사람이 꽉 차더라. 장사가 잘 되는 듯. 그래도 테이블 사이가 아주 가깝진 않아서 노트북 들고 와서 작업하기에도 좋아 보인다. 여전히 녹색... 앉은 자리..
요즘은 매일 점심저녁으로 술이다. 오늘은 색다르게 낮술을 즐기러 우선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몇 달 전에 문을 연 곳인데, 지나가다 내부를 보니 좋아보여서 마음에 두고 있던 곳이다. 어글리스토브 상봉점은 큰길에서는 잘 안보인다. 한골목 들어와야 입구가 보이는데, 골목골목 다니기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일부러 찾아가지 않는 한은 찾기 어려울 것 같다. 입구 사진. 밖에서 보는 것보다 실내는 좀 더 넓다. 음료 및 디저트 메뉴판. 현재 오픈행사(?)로 사진을 SNS에 공유한 후 보여주면 브라우니인가 뭔가를 준다고 한다. 우리는 귀찮아서 패스. 그런데 이 집.. 커피가 싸다...? 레스토랑에서 파는 커피 치고는 가격대가 상당히 낮게 형성되어 있다. 밥먹으러 와서 디저트랑 커피까지 끝내기 좋은 듯.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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