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에 들어와선 친절했던 주인 아저씨에게 식당을 소개받았다. 맛도 가격도 평준화 되어있는 듯 한 동네에선 그게 나을것 같아서. 식당 간판. 어떻게 발음하는 지는 모르지만 괴레메 중심가 끝부분에 위치한 이층 가게이다. 저녁 무렵이라 좋은 자리가 딱 하나 남아있어서 재빨리 앉음. 음악은 유행에 살짝 뒤쳐진 듯한 영미권 팝송이 들릴듯 말듯 나오고 있다. 가게 내부 분위기 먼저. 한 층 더 위에는 음료만을 위한 공간이 따로 있다. 가족이 운영하는 곳이라 요리사와 서빙하는 직원이 다 형제자매인듯. 아주 친절한 직원의 추천을 받아 항아리 케밥 하나와 소고기 요리 하나를 주문했다. 터키에선 단 한번도 기분나쁜 응대를 받아본 적이 없다. 언제나 한국인임을 밝히면 브라더를 외치며 하이파이브를 했을 정도니까. (아마도)다..
이 가게는 지나가다 우연히 발견한 곳이다. 아무리 봐도 맛있어 보이는 가게였는데, 우연이 겹쳐 호스트도 이 곳을 추천하더라. 그렇다면, 가보지 않을 수 없다. 소피아에 있는 불가리아 음식점. 소피아 맛집! 우선, 늘 하던 것처럼 위치부터: 이름이 어렵다.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지 아직도 모르는 곳. 식당의 간판. 누가 봐도 전통 음식을 팔 것처럼 생겼다. 식당의 정면. 입구 왼 쪽에 그야말로 대문짝처럼 붙어있는 트립어드바이저 표시만 빼면 완벽해 보인다. 식당 내부. 공간이 총 세 개로 나뉘어 있어 실내는 넓은 편이다. 메뉴판. 정보를 위해 찍어서 올리려고 했으나, 메뉴판 공부하느라 바빠 찍지 못했다. 불가리아 전통 스프와 각종 꼬치, 치즈, 채식주의자 메뉴를 판다. 거기에 더해 온갖 종류의 라키아까지. 처..
2017년 7월 9일, 일요일. 부다페스트에서의 3일차는 하루종일 숙소에서 뒹굴며 보냈다. 저녁무렵에 외식하러 나온 것이 첫 번째 외출. 높이 외식장소로 고른 헝가리 음식점은 엘리자베스 다리 근처에 있는 식당. 이름은 'Pipa étterem a Mesterek Konyhája', 뒷부분을 직역하면 'Chef's Kitchen' 정도가 되는 이름이다. 위치는 아래에: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도 물론 쉽고, 시내에서 걸어서 오기도 가깝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시골풍 인테리어. 중구난방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게 또 정감있다. 홀에는 열심히 일하는 직원 둘, 그리고 아기자기한 소품들. 우리가 들어갔을때만 해도 손님이 없었는데, 알고보니 전부 예약석이었다. 잠시후에 저 자리에 사람들이 가득차 밥 먹는 내..
2017년 6월 14일 수요일. 오후에 체크인을 한 후 강행군에 지친 우리는 바로 낮잠을 잤다. 일어나니 벌써 저녁 시간. 지난 달에 마드리드에서 결국 먹지 못했던 빠에야를 찾아 나섰다. 이번엔 깝치지 말고 도심 관광지 근처에서 먹자. 높이 알아본 음식점 중 그리 크지 않은 곳으로 들어가 빠에야와 함께 샹그리아를 주문했다. 소량이라도 알코올이 들어오니 기쁘다. 아무곳에서나 술을 사먹는 날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오렌지와 얼음이 들어있던 샹그리아는 달콤하니 식전주로 좋은 선택이었다. 사람에 따라 능글거린다고 느껴질 정도로 유쾌한 에스파냐 사람들. 모로코의 친절함과는 다른 느낌의 기분좋음이다. 순수해진 간세포에 에틸 알코올 고문을 가하며 대화를 하다 보니 빠에야가 나온다. 사진에 많이들 나오는 것처럼 빠에야 ..
2017년 5월 31일 수요일. 역시 늦잠을 늘어지게 자고 일어났다. 이틀동안 뒹굴어 체력이 회복된 김에, 오늘은 산 중턱에 보이는 스패니쉬 모스크에 올라가 보기로 한다. 오늘도 날씨가 좋다. 처음 도착했던 날에 비해 날이 갈수록 하늘이 흐려지고 있지만, 뭐 별로 상관은 없다. 어김없이 늘어져 있는 고양이. 하도 멋있게 앉아있어서 흑백으로 바꿔봤다. 이렇게 많은 고양이들이 있고 매일같이 봐도 질리지 않고 행복한 것을 보니 우리같은 애묘인들은 여기서 한 달은 머물러도 될 것 같다. 나도 다음에 와선 조금 더...! 숙소에서 보기엔 멀어보였는데, 산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 왼쪽과 오른쪽 아래에 있는 지붕은 빨래터인듯 하다. 가까이 가서 사진도 찍어보고 싶었으나, 사람들이 많아 그냥 포기. 선인장이 자라는 ..
2017년 5월 30일 화요일. 파란 마을의 날씨는 아침부터 좋다. 모로코에 있는 동안엔 최대한 게으르게 지내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사진도 찍는둥 마는둥 느릿느릿 움직인다. 잠도 자고싶은 만큼, 매우 늦잠을 자고 일어난 후 나름 브런치를 먹으러 나와 가게를 탐색한다. 해서 들어가 본 가게. 식사시간을 비껴 찾아온 덕에 손님은 우리와 고양이 모자밖에 없다. 물론 우리도 가게 주인도 고양이를 내쫓을 생각은 없다. 우선 생과일 오렌지주스부터 한 잔씩 시키고. 가장 먼저 나온 요거트. 너무 시어서 꿀을 타 먹어야 한다. 지중해식 샐러드라고 해서 시켜본 참치샐러드. 그늘진 사진 덕분에 별로인 듯 나왔지만 이게 또 취향 저격이라 이후 하루에 한 그릇씩 찾게되었다. 그리고 너무나 당당하게 메뉴판의 한구석을 차지하고..
파리에서 마드리드까지는 비행기를 타고 왔다. 이유는 당연하게도 그 편이 저렴했기 때문에. 새벽 비행기라서 파리 오를리 공항에서 하룻밤 노숙을 했다. 터미널 노숙은 또 오랜만이라 감회가 새로웠던 것 같다. 그래서 날짜는 2017년 5월 26일 금요일. 마드리드 숙소에 체크인 한 우리는 공항노숙의 여파로 낮잠을 자야만 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대충 씻고 그대로 침대에 누워서 기절. 잠에서 깬 것도 오로지 배가고파서 였다. 시간은 저녁시간이 훌쩍 지난 무렵. 해가 늦게 지는 이쪽은 아직 하늘이 푸르스름 했다. 파리의 살인적인 물가에 시달리던 우리를 위로하기 위해, 첫 끼니는 고기를 먹기로 결정. 친구 한명이 우리가 여행을 간다고 보내준 5만원을 사용하기로 한다. 위치는 아토차역 근처: 스테이크와 버거 전..
루브르 박물관을 나와선 아주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다. 배고픈 것도 잊어버릴 정도로 박물관에 홀려있던 터라 느끼지 못했는데, 출구를 나서니 허기가 진다. 파리에 왔으니 푸아그라는 한번 먹어봐야겠고, 거위는 너무 비싸다. 해서 적절히 타협한 결과. 오리!!!!!!!!!!!! 식당 위치는 다음과 같다: 이름이 어려우니 넘어가자. 우리는 애매한 시간에 방문해서 가게안이 텅텅 비어있었지만, 나중에 저녁시간 즈음 지나가다 확인해 보니 줄 서서 먹어야 하는것 같았다. 식사시간에 가려면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을듯. 우리가 밥먹으러 갔던 시간에도 대부분 자리가 예약석으로 준비되고 있었으니. 가게 내부에선 각종 와인과 푸아그라 통조림을 판매하고 있었다. 오리로 만든 푸아그라는 가격이 꽤 저렴한 편이라 통조림으로 들고다니..
2017년 5월 19일 금요일. 뮌헨에서의 마지막 날은 그림을 보고 음식을 사먹으며 보냈다. 시간에 맞춰 체크아웃 하기 위해 늦잠을 좀 자고 일어나, 짐은 터미널 코인락커에 밀어넣었다. 늦장을 부리며 체크아웃을 한 터라 짐을 맡기고 나니 점심시간. 오늘도 역시 빵과 주스로 점심을 때우고, 곧바로 노이에 피나코텍으로. 뮌헨에는 세 종류의 피나코텍이 존재하는데, 그 중 노이에 피나코텍은 19세기 이후 근대 화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곳이다. 내부 사진. 비수기에 평일이라 사람은 많지 않다. 일반인 7유로, 국제학생증 5유로의 혜자스러운 입장료. 지난번 쇼팽 박물관도 그랬지만 이 정도 가격이면 심심하면 한 번씩 올 것 같다. 서울에서 지낼 때는 빡빡한 살림살이에 미술관 한번 가려면 마음을 다잡고 갔어야 했는데. ..
우리의 처음 계획은 이랬다. 베를린 시내를 한 바퀴 돌면서 박물관 섬에 들려 박물관 구경도 하고, 저녁무렵엔 맛있는 밥과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자. 그렇게 하루만에 베를린을 즐겨보자! ..물론 어림도 없는 소리였다. 제대로 계획을 짜지 않고 무작정 출발한 유럽 여행 중에는 이런 상황이 잦았는데, 베를린은 그 중에서도 으뜸이었다. 관광지나 랜드마크가 모여있는 줄 알았는데 왜 이리도 넓은지... 그나마 걸어 다니려고 먹었던 마음을 빨리 뉘우치고 1일 교통권을 산 덕에 이정도라도 볼 수 있었다 생각이 든다. 어찌됐든 우리는 간식을 먹으러 박물관섬 근처 하케셔마켓(Hackescher Markt)으로 향했다. 독일에 살고있는 지인이 이 곳에 가면 먹을게 많다고 해서.. 버스정거장에 내리니 성 마리아 교회 뒤쪽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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