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까지 갔다가 야경을 보러 구 시가지로 돌아왔다. 예상했겠지만 그 때부터 시작해서 밤새도록 비가 내려서(...) 그냥 저녁을 먹고 들어갔다. 음식점은 고민하기 싫어서 길 끝자락에 있는 스핑크스를 들어갔다. 이 곳은 크라쿠프에도 있는걸로 봤을 때 폴란드 전체에서 유명한 체인점인듯 하다. 식당 내부 분위기. 평일, 그것도 저녁 식사시간이 지난데다 비까지 내리니 손님이 적다. 덕분에 종업원 아저씨가 매우 친절했다. 칵테일 바. 주방은 아래에 있는 것 같고, 여기서는 맥주와 커피, 칵테일 등 음료를 낸다. 인도 기념품 가게가 쉼없이 보일 정도로 많은 곳이라 그런지 이름은 스핑크스인데 내부는 인도풍 짬뽕이다. 아래에 적겠지만 이 근처에서 동양음식 이라고 하면 중국+베트남+태국+일본식이 뒤섞인 음식점이 대부분이다..
코페르니쿠스 형님까지 영접한 다음 일정은 쇼팽 박물관. 마리 퀴리 박물관은 이전작업중이고 코페르니쿠스 박물관은 일요일이라 문을 닫았으니.. 우리의 마지막 희망 쇼팽박물관! 폴란드에서 아는 위인 이라고는 셋 밖에 없는데! 쇼팽 박물관은 구시가지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한다. 건물도 왜소해보이고 간판도 크지 않아서 처음엔 별 기대가 들지 않는다. 어찌됐든 문이 열려있어서 티켓팅을 하러 들어갔더니 일요일은 무료 입장이란다. 대신 시간마다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이 정해져 있으니 예약을 하고 30분 후에 오라고. 무료인 것도 좋았지만 인원수가 정해져 있다는 게 훌륭했다. 무료니까 전면 개방!!! 이런 느낌이었으면 끔찍했겠지. 사진은 예약한 후 그 근방을 돌아보다 찍은 사진. 아직 점심을 못먹은 우리는 근..
2017년 5월 7일 바르샤바의 일기예보를 확인한 우리는, 좋은 날씨에 대한 기대는 접고 고이 넣어두었던 바람막이를 다시 펼쳤다. 거기에 더해 머물렀던 숙소가 추워서인지 잠도 만족스럽게 못 잠. 러시아에 비해 남쪽으로 꽤 많이 내려왔고 이제 5월이기도 해서 방심했던 내 탓이 크다.. 이번 겨울은 유난히 얇고 길구나- 생각하며 꾸물거리는 하늘 아래로 나섰다. 오늘은 우선 올드타운의 남쪽 절반을 보기로 했다. 어제 갑자기 만난 소나기 때문에 근처도 못가보았으니 억울해서. 흐리고, 바람이 차고,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는 것을 보니 야외 테이블에 앉아 여유롭게 밥먹기는 시작부터 틀렸다. 사진은 성모의 어머니 안나상과 그 앞에 놓여진 꽃들. 매일매일 자발적으로 새로운 꽃을 놓는 것인지 까지는 모르지만 안개비에 젖..
2017년 5월 6일. 야간버스는 생각보다 편했지만 다리를 쭉 뻗지 못해 무릎이 아팠다. 오전 7시, 아직 완전히 깨어나지 않은 바르샤바에 도착한 우리는 우선 바뀐 화폐 단위에 적응해야 했다. 남은 유로를 고이 모셔두고, ATM을 찾아 돈을 인출하고 나서 기차역 대합실에서 백화점이 열리길 기다려 심카드를 개통했다. 우리가 사용한 통신사는 폴란드의 큰 통신사 중 하나인 . 도착 전 다른 블로그에서 읽었던 대로 데이터 가격이 매우 저렴했다. 1기가를 사용할 수 있는 심카드가 단돈 5즈워티. 우리 돈으로 1500원이라니. 아, 그런데 심카드를 구입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심카드 구입은 편의점이나 작은 마트에서도 할 수 있지만, 번호 등록이나 이런 업무는 인터넷을 이용해 직접 해야 한다. 물론 영어 홈페..
어젯밤 비내리던 하늘이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빌니우스의 마지막 날은 햇살이 강했다. 결국은 입고나갔던 바람막이도 벗어서 가방에 넣어버렸을 정도. 정들었던 숙소를 뒤로 하고, 늘 하던대로 기차역에 가서 짐을 맡겼다. 그런데 빌니우스 기차역, 코인락커가 매우 저렴하다. 우리의 배낭 두개와 백팩 하나가 다 들어가는 크기의 락커가 24시간에 1.6유로. 믿을 수가 없어 몇 번이고 확인해 봤지만 그게 맞았다. 지난 번에도 한 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짐을 맡기려면 버스 터미널이 아닌 기차역으로 가는 편이 훨씬 좋다. 보통 기차역에만 코인락커가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저렴하게 짐을 맡긴 후 그저께 날려버린 사진을 보충하러 시내로. 우선 커피라도 마실까 해서 대학교 근처로 들어왔다. 그저께 이 근방을 열심히 다니..
2017년 5월 4일 계속. 집으로 돌아오면서 집근처 대형마트를 들렀다. 저녁거리와 함께 디저트를 구입했는데, 리투아니아의 물가는 보면 볼수록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저렴하다. 집에 돌아와선 트라카이 찬바람 맞으며 걸은 우리를 위로하며 티타임. 바람이 차고 날이 안좋고 하니까 지지와 세모는 실내에서만 꺼내게 된다. 쿠키를 제외하고 두 종류의 케익이 합쳐서 1.6유로. 여기는 케익도 그램 단위로 달아서 판매한다 ㅋㅋㅋㅋ 저게 각각 100? 150? 그램정도 되었던 것 같다. 홍차는 러시아에서 구입해 넘어온 로얄 얼그레이. 잔뜩 사오길 잘했다 싶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 높이 사온 이름모를 케익과 내가 사온 티라미수, 그리고 산딸기 잼이 올라간 쿠키. 저 쿠키를 러시아에서부터 나 혼자 1kg은 먹은 것 같다...
2017년 5월 4일 트라카이는 빌니우스에서 버스를 타고 40분정도 달리면 도착한다. 버스 터미널의 6, 7, 27, 28번 플랫폼에서 수시로 차가 있으며, 따로 티켓을 살 필요는 없고 운전기사에게 직접 돈을 내면 영수증을 준다. 가격은 1.8유로. 숙소에서 터미널 가는 길에 있는 정교회 성당. 러시아 만큼은 못해도 아직 군데군데 정교회 성당이 보인다. 영향력은 그리 크지는 않다고 한다. 오늘 놀러가는 트라카이는 작은 도시이다. 작은 도시? 라기 보단 마을? 로 면적의 절반 이상이 갈베호수로 덮여있다. 보나마나 엄청나게 습할 것 같은 도시라서, 살고 싶은 생각은 안든다. 하지만 마을 어디서나 탁 트인 호수가 보이고, 호수의 물이 꽤 깨끗했다. 버스정거장에서 도로를 따라가지 않고 호숫가를 따라 천천히 걷기..
2017년 5월 3일 글을 하나 따로 팔 정도로 좋았던 숙소 덕분에 늦잠을 자서 피로가 싹 날아갔다. 리가에서 먹다 남아 챙겨온 빵과 꿀, 시리얼과 우유로 아침을 때우고 화창한 빌니우스로 나섰다. 이전의 두 도시에 비해 빌니우스는 조금 들떠있는 느낌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아서인지 한국인 관광객이 많아서인지 그도 아니면 리가에서 놀던 날이 노동절이었어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다. 들떠있다고 해서 나쁜 뉘앙스는 아니고, 활기차다는 쪽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빌니우스의 구시가지 역시 그리 크지는 않다. 집에서 가까운 곳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걸어서 둘러보기로 한다. 사진은 빌니우스 대성당. 사진에 찍힌 사람들을 보면 건물의 규모가 짐작된다. 앞에 있는 종탑은 그 높이가 57미터. 리투아니아 대공국의 대관식..
빌니우스는 리투아니아의 수도다. 에스토니아, 라트비아를 거쳐 도착한 이 나라, 정확하게 이 도시는 결론부터 말하면 발트3국 여행 중 가장 좋았다. 그 좋음의 많은 부분을 담당한 것이 3박4일동안 우리가 머문 숙소 였는데,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이 숙소에 대해 적고 넘어가고 싶을 정도다. 물론 나는 에어비앤비와 아무 관련 없는 인간이고 이 숙소를 많이 찾는다고 해서 내게 이득되는 부분은 전혀 없다. 우선, 숙소의 에어비앤비 링크 먼저 달고 시작한다. https://www.airbnb.co.kr/rooms/17299163 2017년 5월 5일 현재 확인 결과 1박에 29유로로 조회가 되는데, 실제 봉사료 등을 포함해서 우리는 1박에 31유로 정도에 묵었다. 31유로는 이 동네 에어비앤비 가격에 비..
2017년 4월 30일 리가에 도착했을 땐 이미 11시가 지난 늦은 밤이었다. 설상가상 예약해 둔 호텔이 쓰여있는 주소지와 실제 위치가 달라 30여분을 헤맸다. 하지만 중간에 마주친 내 또래 쯤 되어보이는 백인 누님은 우리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도와준다고 다가왔고, 고생 끝에 도착한 호텔 프론트 직원 역시 늦은 우리에게 다정하게 말을 걸어 주었다. 이정도로 따뜻하고 친절한 나라 였다니.. 늦은 밤 추위에 떨면서 30여분을 헤맸음에도 라트비아에 대한 이미지가 아직까지도 매우 좋은 이유이다. 다음 날, 2017년 5월 1일 노동절 리가의 하늘은 역시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아침부터 맑았다. 이 이후로 그야말로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우리가 떠날 때까지 계속되었다. 노동절이라 시내에 열려있는 가게가 드물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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