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16일, 월요일. 카페 및 음식점 는, 호안끼엠 호수 근처에 있다. 도시 휴가에 브런치는 빼놓을 수 없다는 솔의 의견에 따라 오늘 아점은 여기서. 호안끼엠 호수 근처 번잡한 거리 한 가운데, 유심히 지켜보지 않으면 지나칠 만한 크기의 입구가 있다. 간판도 요 작은 게 끝.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쇼윈도에는, 메뉴가 빼곡히 인쇄되어 붙어있다. 우리가 갔던 날의 메뉴판. 문을 열고 들어가면, 코기 한 마리가 반겨준다. 귀여움.. 강아지한테 씹덕사 당하기 전에 어서 올라가자. 벽 인테리어뿐 아니라 심지어 화장실도 깨끗하다. 캄보디아랑 계속 비교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이쯤되면 비교하는 자체가 미안하다.. 총 3층인가 4층으로 이루어진 가게는, 매 층마다 종업원이 대기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필요할 때..
2018년 4월 14일, 토요일. 닌빈에서 하노이까지는 다시 기차를 타고 이동했다. 그리고 도착한 첫 번째 숙소. 오래된 가옥을 수리해서 쓰는 곳인지 구조가 특이했다. 하노이에선 숙소를 두 곳을 이용했는데, 둘 다 복층이었던 건 덤. 첫날은 짐을 풀고 쉬다가, 길거리에서 반미를 사먹고 백화점 구경 후, 피자를 아주 많이 사다 먹었다. 대도시에 들어온 게 얼마만인지. 멕시코 여행 이후로 도시다운 도시는 처음이라 기분전환이 됐다. 2018년 4월 15일, 일요일. 여행 마지막 도시, 하노이에선 관광지는 제끼고 먹고 마시고 돈쓰고 놀 작정만 했다. 그래서 하노이 관련 글은 가게마다 짧게 짧게 끊어서 적어야 할 듯. 아무튼 둘째날엔 늦잠자고 아점으로 오바마 콤보 먹으러. 아예 지도상 가게 이름이 오바마 분짜로 ..
2018년 4월 13일, 금요일. 닌빈까지 와서야 알게 된 사실인데, 이 곳에선 나룻배를 타고 뱃놀이를 즐길 수 있다. 아무것도 미리 알아보지 않고 다니는 여행은 이런 즐거움이 있는 듯. 아침 일찍, 조식을 주문해 먹고 길을 나선다. 춘권이 올라간 비빔국수 정도였는데, 신세계였음. 숙소 근처 카페 경치. 베트남식 커피에선 구운 옥수수 맛이 난다. 뱃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은 크게 두 곳이 있다고 하는데, 우린 숙소와 가까운 짱안(Trang An)으로. 짱안 보트투어의 출발지는 위와 같다. 가격은 10만동, 20만동의 두 종류. 노선과 들러주는 섬 갯수의 차이가 있는듯 했다. 그러니 결국, 배를 타는 시간의 차이인 듯. 그리고 노선에 있는 섬을 모두 들릴지 아니면 건너뛸지는 전적으로 우리 마음이라 짧으면 ..
2018년 4월 11일, 수요일. 베트남 여행의 필수 어플은, 역시 그랩이다. 말도 잘 통하지 않는 택시기사와 가격과 위치로 싸우지 않아도 되고, 택시보다 더 좋은 차와 친절한 서비스가 평균적으로 보장되니까. 그러나 닌빈은, 그런거 없다. 그 정도가 아니라, 택시 자체도 잘 지나다니지 않는다. 하지만 걱정하지 말자. 닌빈의 미터택시들은 경험상 바가지 같은 거 없다. 우리가 닌빈에서 잡은 숙소는, 시내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작은 홈스테이. 숙소 테라스로 향하는 창문을 열면 바로 이런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다. 에어컨도 잘 나오는데다 의외로 습하지 않아서 잘 지냈음. 거기에 더해 닌빈 숙소들은 자전거 대여가 기본사양이라, 어지간한 곳들은 전부 자전거를 이용해 갈 수 있다. 닌빈을 떠나기 전까지 이후의 모든 일정..
2018년 4월 10일, 화요일. 베트남은 칠레 만큼은 아니지만, 위아래로 길게 뻗은 모양을 하고있다. 그리고 시베리아 횡단열차 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히 긴 구간의 철로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출처: http://www.vietnamimpressive.com/service/vietnam-rail-map.html) 국토를 따라 시원하게 뻗은 철도의 총 길이는 2500여 킬로미터, 그 중 가장 긴 구간인 하노이-호치민 구간은 1724km에 달한다. 프랑스 식민지배 시절부터 설치 되기 시작한 철도가 2차 세계대전 이후 복구되어 현재 모습에 이르렀다고 한다. 다낭을 떠나던 날 아침. 길거리 국수집에서 포를 먹고 하루를 시작한다. 시간에 맞춰 기차역에 도착. 베트남 기차 전 구간 좌석은 베트남 철도 홈페이지, ..
계속. 16세기 무렵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무역항 중 하나였던 호이안은 특히 일본 사람들이 많이 거주했다고 한다. 일본인 말고도 네덜란드, 인도, 중국인 등이 자리를 잡고 살았던 덕분에 무역항 특유의 개방적이고 혼합된 문화가 예쁘장하게 발달 했고 199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 되었다. 낮에는 일종의 민속촌 처럼 입장권을 끊어 구경할 수 있는 곳들이 있어 볼 것도 많은 편. 그러나 우리는 밤 거리만 걷기로 했다. 대낮의 호이안은 지난 번 여행에서 실컷 즐겼으니까. 호이안에 도착해 가장 먼저 확인한 곳은 5년 전 높이 아오자이를 맞췄던 가게. 여전한 아주머니들이 여전한 장소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축축한 밤공기를 양껏 들이마시기엔 매연이 심하다. 서둘러 차가 다니지 않는 구시가지 쪽으로 들어..
2018년 4월 9일, 월요일. 스압주의. 오늘 글은 인물사진이 대부분이다. 아침부터 단단히 준비하고 나온 뒷태. 높은 5년 전 호이안에 들렀을 때, 좋은 천으로 아오자이를 맞췄었다. 가격이 상당히 나갔던 것 같은데, 사진으로 봐도 알 수 있지만 천의 재질과 느낌 자체가 아주 다르다. 다낭시내의 시장에서는 찾을 수 없는 천. 제대로 된 아오자이를 한 벌 가지려면 역시 호이안에 들어가서 맞추는 게 낫다. 아침은 숙소 앞 노점상에서 이름모를 쌀국수. 바닷가 근처 호텔존이라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맛과 양은 합리적이다. 맛있음. 어제와 다르게 하늘이 꾸물거리지만, 일단 오행산에 와본다. 언급을 안한 것 같은데, 베트남 대도시에선 여느 동남아 나라와 마찬가지로 그랩을 이용할 수 있다. 대놓고 바가지+싸가지인 택시..
2018년 4월 7일, 토요일. 실컷 여행을 다니는 주제에 이렇게 말하면 우습지만, 휴식은 금방 끝난다. 마지막 한국어 수업 시간에 찍은 사진. 이후로도 종종 소녀를 부르며 놀고 있다고 한다. 특히 아이들과 정이 많이 들은 솔은 선물도 받고 포옹도 하고 진하게 헤어졌다. 그리고 아침 일찍 잡아 탄 베트남 행 버스. 국경을 넘는 버스지만 소형 버스에 자리는 불편하고.. 가격은 10불 정도 했다. 도시락으로 챙겨간 캄보디아식 돼지고기 덮밥. 언제 먹어도 우리 입맛에 딱 맞는다. 우리가 탄 버스는 스텅뜨라엥-반룽-플레이크(베트남)로 가는 버스였는데, 플레이크에서 내려 다낭까지는 또 다른 버스를 잡아 타야 했다. 그 와중에 본의 아니게 개고생을 했지만 그 이야기는 생략. 비에 쫄딱 젖어 롯데리아를 씹어먹고 있는..
2018년 3월 23일 - 4월 6일. 탈라보리왓은, 캄보디아 동북부 라오스 국경 근처의 작은 마을이다. 더 정확하게는, 스텅뜨라엥 이라고 하는 주의 주도, 스텅뜨라엥 시 근처에 위치한 곳인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메콩강을 건너는 다리가 없어 배를 이용해 다녀야 했을 정도의 시골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이름도 처음 들어봤을만한 곳인데, 그도 그럴 것이 마을 전체의 인구를 합쳐도 30,000명이 겨우 넘는다. 굳이 볼 거리를 뽑자면 세콩강이 메콩강과 합쳐지는 곳이라 볼 수 있는 거대한 강물과 매우 아름다운 하늘, 그리고 그 강을 매일같이 물들이는 노을, 밀림 한가운데 위치한 시골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들이 있다. 아, 그리고 소 신전. 크메르제국 시절 지어진 앙코르와트에서 영향을 받았거나 혹은 그 신전 ..
2018년 3월 21일, 수요일. 은, 까엡을 통과하는 33번 국도에서 바닷가 쪽으로 조금 들어간 곳에 위치한다. 까엡의 다른 식당과 비슷하게 수산시장과 게스트하우스에서 걸어가기 적당한 거리에 위치. 처음엔 점심을 먹은 후, 커피를 마시러 갔었다. 이 곳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케익이나 아이스크림 등, 꽤 괜찮은 질을 자랑하는 디저트를 예쁜 그릇에 제대로 주는 걸 보고, 이 집에서 저녁을 먹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예쁜 식기에 더해, 이 곳의 가장 큰 장점은 서쪽 바다로 향하는 선착장. 잘 관리돼 안정적이고 청결한 선착장 가는 길엔 테이블도 놓여있다. 이 곳은 저녁무렵 더 빛을 발하는데, 그 사진은 조금 있다가. 바닷가 쪽에서 바라본 식당. 사진 주인공은 쿨시크하게 학교를 빼먹고 놀러온 높의 친척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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