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프샤우엔에 도착한 첫 날이니 만큼 카메라를 챙겨들고 마을을 한 바퀴 돌았다. 메디나(구시가지)가 그리 큰 편이 아니라 천천히 걸어서 돌아도 두 시간이면 넉넉. 해가 높이 떠있어 상당히 더운 대낮에도 좁은 골목 덕분에 그다지 뜨겁지 않은 것이 이 마을의 장점이다 이번 글에는 사진이 좀 많은데, 딱히 설명할 것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럼에도 예쁜 풍경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시작! 쉐프샤우엔 메디나의 모든 골목은 위 사진처럼 파랗게 칠해져 있다. 계단도, 문들도. 마을을 온통 물들이고 있는 파란 염료는 국가에서 공급한다고 한다. 이 부분은 확실하진 않지만, 관광상품으로서의 파란 도시를 유지하기 위해선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을거란 생각은 든다. 모로코 사람들은 사진에 찍히는 것을 극단적..
2017년 5월 29일 월요일. 모로코의 고속버스는 생각했던 것보다 쾌적했다. 여행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버스회사는 국영인 CTM과 SUPRA TOUR. 수프라 투어도 국영인지는 잘 모르겠다. 가격은 로컬 버스에 비해 조금 비싸지만 안전하고 깨끗하고 믿을 수 있다는 말에 우리는 여행 내내 이 두 회사만 이용했다. 쉐프샤우엔으로 가는 길에 펼쳐지는 풍경. 아, 물론 유럽 버스들과 다르게 이 곳의 버스에는 와이파이가 없다. 대신 심카드와 데이터 가격이 매우 저렴(1기가=1유로=10디르함)하니 한 10유로 쓸 생각 하면 펑펑 쓰면서 다닐 수 있을듯. 물론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았고, 덕분에 여행 내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누가봐도 중동의 풍경. 5년만에 보는 이런 풍경들은 추억을 부른다. 자꾸 자꾸 찍어도..
모로코에서 가장 쉽게 술을 구하는 방법은 물론 까르푸에 가는 것이다. 탕헤르에도 까르푸가 생긴다는 광고가 있었지만, 언제 생길지 모르는 일. 그리고 까르푸가 생긴다 한들, 라마단 기간엔 술을 판매하지 않는다. 아니 2 주 동안 술도 없이 여행을 하라니 이게 사실이오 의사선생? 해서 탕헤르에 도착한 첫 날 밤, 영어로 정보를 모아 단서를 찾았다. 다음날 아침. 숙소에서 준비해 준 아침이다. 두 종류의 빵과 버터, 잼, 그리고 민트티와 직접 짠 오렌지주스. 모로코는 오렌지가 1킬로에 우리돈 500원밖에 하지 않을정도로 저렴해서, 직접 과일을 짜낸 주스도 싸다. 모로코를 오면 좋든 싫든 자주 마주치게 되는 민트티. 차라리 민트향이 나는 뜨거운 설탕물이라는 호칭이 적당할 정도로 심각하게 달다. 어쨌건 아침을 챙..
2017년 5월 28일 일요일. 마드리드에서 탕헤르로 가는 비행기는 두 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 두 시간 비행에 시차도 두 시간이니, 열두시에 출발해 열두시에 도착했다. 이제 한국과의 시차는 더욱 벌어져 9시간. 앞으로 2주간은 유로가 아닌 디르함을 써야한다. 비행기에 아기를 데리고 탄 아주머니가 계속 승무원과 싸우는 바람에 이륙이 지연된 것을 제외하고는 무탈하게 도착했다. 나름 까다로운 입국심사와 택시를 거쳐 도착한 모로코 탕헤르. 우선 예약해 둔 호텔로 찾아가 짐을 풀었다. 숙소 안뜰에서부터 느껴지는 중동의 느낌. 하늘이 흐려 아쉽지만 오랜만에 밟아본 아프리카 대륙이 설렌다. 숙소 우리 방의 조명. 아프리카라고는 하지만 모로코, 이집트, 북수단정도 까지는 사실상 중동에 포함 시킨다고 한다. 아랍 문..
2017년 5월 27일 토요일 마드리드는 아침부터 덥다. 해가 일찍 뜨는 데다가 우리가 머문 방은 좁아서 눈이 일찍 떠졌다. 아침은 어제 장을 봐 놓은 것으로 먹는다. 먹다 남은 빵과 치즈, 에스파냐 하면 역시 하몽과 패션후르츠 주스. 과일이 충격적으로 저렴해서 먹다 먹다 다 못먹은 체리와 바나나까지. 예상보다 생각보다 상상보다 저렴한 에스파냐의 장바구니 물가는 여행 내내 우리의 피난처가 되어주었다. 오늘은 프라도 미술관에 갔다가 빠에야를 사먹기로 했다. 일정이 얼마 없지만 워낙 미술관이 시간을 잡아먹는 장소이니 아주 여유롭지는 않을듯 하다. 미술관으로 가는 길. 사진만 봐도 쨍한 햇살이 느껴진다. 이 뜨거운 길을 미련하게 30분가량 걸었다. 하늘도 맑은데다가 햇살이 워낙 강하니, 별다른 보정 없이도 자..
아쉽게 돌아가는 와중에 해가 다 떨어졌다. 다시 건조하고 차가운 바람이 솔솔 불어오기 시작하는, 마드리드의 골목으로. 유럽의 야경은 딱히 보정이 필요없을 정도로 일단 찍고나면 아름답다. 도시의 불빛이 자동차에 닿는 것 까지도 아름다울 정도니 뭐. 아직 파란시간 파란하늘에 주황색 불빛은 달걀같은 기분도 들고. 돌아온 솔 광장. 마드리드의 상징이라는 곰 동상이다. 갑자기 웬 곰...? 하고 알아보니 마드리드라는 도시 이름자체가 얽힌 곰에 관련된 전설(?)이 있었다. 별건 없으므로 생략. 하늘이 식어가는 광장엔 사람들이 모여들어 열기를 가두고 있다. 별 행동 없이 앉아서 대화만 하는데도 아니 그래서인지 뿜어져 나오는 여유. 거리의 밴드 앞에선 흥이 난 할아버지 한분이 춤을 추고 계셨다. 에스파냐 뽕에서 아직도..
파리에서 마드리드까지는 비행기를 타고 왔다. 이유는 당연하게도 그 편이 저렴했기 때문에. 새벽 비행기라서 파리 오를리 공항에서 하룻밤 노숙을 했다. 터미널 노숙은 또 오랜만이라 감회가 새로웠던 것 같다. 그래서 날짜는 2017년 5월 26일 금요일. 마드리드 숙소에 체크인 한 우리는 공항노숙의 여파로 낮잠을 자야만 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대충 씻고 그대로 침대에 누워서 기절. 잠에서 깬 것도 오로지 배가고파서 였다. 시간은 저녁시간이 훌쩍 지난 무렵. 해가 늦게 지는 이쪽은 아직 하늘이 푸르스름 했다. 파리의 살인적인 물가에 시달리던 우리를 위로하기 위해, 첫 끼니는 고기를 먹기로 결정. 친구 한명이 우리가 여행을 간다고 보내준 5만원을 사용하기로 한다. 위치는 아토차역 근처: 스테이크와 버거 전..
식사를 마치고 야경을 보기까지 남는 시간엔 노트르담 대성당을 가보기로 했다. 저녁을 풍족하게 먹은 덕에 마음과 체력까지 회복된 듯 해 열심히 걸었다. 생 미셸 역 앞에 놓여진 생 미셸 분수. 이 분수가 놓여진 생 미셸 광장(...)은 나치 독일과 프랑스 학생군이 치열하게 싸우던 장소 중 하나라고 한다. 프랑스의 값비싼 자유의 중심지 중 하나. 덩치 좋은 흑인 형님 한 분이 디제이를 맡아 주변 사람들을 흥겹게 해주고 있었다. 계속해서 생 미셸 다리...를 건넌다. 나만 느끼는지 모르겠는데 센강에선 특유의 악취가 난다. 건대 일감호에서 가끔 나는 그 냄새. 아무래도 불결한 느낌이 들어 강 근처에는 가지 않고 흐르거나 해가 기우는 것을 바라보기만 했다. 그 정도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계단에는 학생으로 보..
루브르 박물관을 나와선 아주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다. 배고픈 것도 잊어버릴 정도로 박물관에 홀려있던 터라 느끼지 못했는데, 출구를 나서니 허기가 진다. 파리에 왔으니 푸아그라는 한번 먹어봐야겠고, 거위는 너무 비싸다. 해서 적절히 타협한 결과. 오리!!!!!!!!!!!! 식당 위치는 다음과 같다: 이름이 어려우니 넘어가자. 우리는 애매한 시간에 방문해서 가게안이 텅텅 비어있었지만, 나중에 저녁시간 즈음 지나가다 확인해 보니 줄 서서 먹어야 하는것 같았다. 식사시간에 가려면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을듯. 우리가 밥먹으러 갔던 시간에도 대부분 자리가 예약석으로 준비되고 있었으니. 가게 내부에선 각종 와인과 푸아그라 통조림을 판매하고 있었다. 오리로 만든 푸아그라는 가격이 꽤 저렴한 편이라 통조림으로 들고다니..
2017년 5월 24일, 수요일. 어젯밤 세 편에 이르는 루브르 다큐를 모두 본 덕에 자신감 충만한 아침을 맞았다. 유럽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이라이트, 루브르 박물관.. 아침일찍 나선 파리의 하늘은 잿빛이었다. 지하철에서 내려 루브르 궁으로 들어가는 입구. 통로의 천장. 그리고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는 유리 피라미드. 그 자체로 예쁜 건축물인 루브르 박물관의 입구. 아침일찍 나온 덕에 보이는 바와 같이 줄은 거의 없었다. 이제는 안보이면 서운한 루이 14세의 동상. 베르사유 천도를 단행하며 루브르를 전시장으로 만든 최초의 인물이다. 이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그 애착으로 소장품을 대폭 늘려 현재 박물관의 기초를 닦는다. 간단한 짐검사 후 입장. 한 사람당 5유로를 내면 닌텐도 가이드를 빌려준다(학생할인 ..
- Total
- Today
- Yesterday
- 유럽
- 지지
- 파이썬
- 동적계획법
- 중남미
- 세모
- 세계일주
- 여행
- 리스트
- 세계여행
- Algorithm
- 스트림
- 야경
- 알고리즘
- 자바
- a6000
- BOJ
- 남미
- 맛집
- spring
- 기술면접
- 유럽여행
- Backjoon
- RX100M5
- 스프링
- Python
- 칼이사
- 면접 준비
- 백준
- java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